산업잠수사 연봉의 진실: 환상과 현실 그 사이

  1. 환상과 현실: “저승에서 벌어 이승에서 쓴다?”

흔히 산업잠수사를 억대 연봉의 전문직이라 말합니다. 틀린 말은 아니지만, 그 이면에는 “저승에서 벌어서 이승에서 쓴다”는 자조 섞인 농담이 있을 만큼 위험과 고충이 따릅니다.

산업잠수사란? 레저 목적의 스킨스쿠버와는 완전히 다릅니다. 수중에서 용접, 절단, 구조물 설치 및 촬영 등 소위 ‘물속 노가다’를 수행하는 전문 기술직입니다.

평균적인 급여 수준 (대략적 기준)

  • 월대 (월급제): 개인 능력과 현장에 따라 800만 원 ~ 1,200만 원
  • 일대 (일당제): 기본 30만 원 ~ 60만 원 (단, 수중 용접/절단 등 특수 작업 시 70만 원 ~ 100만 원 이상)

이는 수심, 주변 환경, 작업 난이도에 따라 천차만별이며, 절대적인 기준은 아닙니다.

  1. 수입 구조의 이해: 월대와 일대

산업잠수사는 일반 직장인처럼 고정된 ‘연봉’ 개념보다는, 프로젝트 단위로 움직이는 프리랜서 성격이 강합니다. (물론 기업 소속 정규직이나 원자력발전소 무기계약직도 존재합니다.)

  • 월대 (장기 공사)
    • 주로 토목 공사 현장
    • 케이슨 거치 및 블록 고르기, 피복석 고르기, TTP(테트라포드) 거치, GRP 파이프 설치 등

  • 일대 (단기 공사)
    • 구조물 유지보수 (SBM 호스 탈부착, 부두 관리 등)
    • 선박 관련 (선저 검사, 하부 클리닝, 긴급 수리, 인양 등)

  1. 경력별/분야별 대략적인 수입

현장 상황과 업체에 따라 다르지만, 통상적인 시장 단가는 다음과 같습니다.

  • 텐더 (잠수 보조): 잠수 경력 없이 보조 업무 수행. 250만~550만 원
  • 초급 (신입): 자격증 취득 후 갓 시작한 다이버. 300만~600만 원
  • 중급 (1~3년 차): 현장 경험이 쌓이는 시기. 600만~800만 원
  • 고급 (5년 이상): 베테랑 다이버. 800만~1,200만 원
  • 포화잠수사: 특수 분야로 상당히 높은 금액을 받으나, 국내 수요가 적어 주로 해외 프로젝트를 수주해야 함.
  1. 몸값을 결정짓는 핵심 요인 3가지

단순히 잠수를 할 줄 안다고 해서 고수익이 보장되지 않습니다.

  1. 자격증 등급
    • 잠수기능사: 필수 면허. 큰 현장에서는 필수적으로 요구합니다.
    • 잠수산업기사: 현장 관리자급이나 사업을 하려면 필수입니다.
    • 잠수기능장: 최근 수요가 늘고 있으며, 해외의 잠수 감독관(Diving Supervisor)과 유사한 위치입니다.
  2. 특수 기술 (핵심)
    • 물속에서 숨만 쉬어서는 돈이 되지 않습니다. 수중 용접, 절단, 발파, 촬영, 인양 등 **’대체 불가능한 기술’**이 있어야 몸값이 오릅니다.
  3. 작업 환경
    • 내수면(강, 호수)이나 내항보다, 수심 20m~90m의 심해 작업이나 해외 플랜트 현장의 단가가 압도적으로 높습니다.
  1. 현실적인 리스크와 단점 (반드시 알아야 할 점)

① 신체적 부담 (잠수병) 국내 잠수사들에게 감압병(잠수병)은 뗄 수 없는 그림자입니다. 과거에는 현장에 챔버가 없어 술로 버티거나 산소통에 의지했지만, 최근에는 인식이 개선되어 심해 현장에 감압 챔버가 의무화되는 추세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체력 소모가 극심하며, 나이가 들수록 사다리를 오르는 것조차 버거운 육체적 한계가 찾아옵니다.

② 장비 구매 및 유지보수 비용 과거 슈트와 오리발 정도만 챙기던 시절은 지났습니다. 토목 현장에서는 개인 콤프레샤, 통신 장비, 잠수 헬멧 등을 개인이 구비해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 콤프레샤 및 공기 탱크는 검사기간이 있습니다.
  • 통신 케이블 및 장비 수리비 이러한 유지보수 비용이 고스란히 개인 지출로 이어집니다.

③ 고용 불안정 (계절과 경기의 영향) 월 1,000만 원을 벌어도 1년 내내 일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 겨울철 (동해안 기준 11월~3월): 높은 파도(너울)로 인해 작업이 거의 중단됩니다.
  • 경기 침체: 건설 경기가 죽으면 일감도 줄어듭니다. 새만금 사업 때처럼 일감이 쏟아지던 시절은 지났습니다.
  1. 결론: 돈만 보고 할 수 없는 직업

겉으로 보이는 월수입은 화려합니다. 하지만 1년 중 일할 수 있는 기간(약 8~10개월)과 장비 유지비, 건강 리스크, 그리고 4대 보험이나 퇴직금이 없는 프리랜서의 특성을 고려해야 합니다.

실질적인 소득을 따져보면 일반 직장인의 연봉 5,000~6,000만 원 수준으로 수령할 수도 있습니다.

결국 산업잠수사는 **’얼마를 버느냐’보다 ‘어떻게 관리하고 기술을 승화시키느냐’**에 따라 성공이 갈리는 직업입니다. 묵묵히 기술을 연마하고 자신을 경영할 줄 아는 사람만이 살아남는 곳, 그것이 바닷속 현장의 진짜 모습입니다.